[앵커]
여론 아는기자 정치부 구자준 기자 나왔습니다.
Q1. 구 기자, 대선 13일 앞두고 있는데, 이재명 후보가 무난히 되는 겁니까, 바뀔 수도 있는 겁니까?
저희가 실시한 여론조사로 답은 못드리지만 여론의 흐름을 가늠해 볼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.
일단 국민의힘의 1차 목표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.
지난주까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50%밑으로 떨어뜨리기, 그리고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이기가 목표였습니다.
오늘 저희 조사 보면 그런 결과가 나왔죠.
Q2. 일단 3주 전보다 어디가 오른 거에요?
제가 살펴보니 일단 전통 보수 지지층이 뭉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.
PK 부울경에선 역전됐습니다.
3주 전 양자대결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43.3%, 김문수 후보 36.5%였는데, 이게 39 대 47.4로 뒤집힌 거죠.
대구 경북에서는 두 사람 지지율 격차가 2.7%p에서 12%p로 커졌습니다.
정치성향으로 봐도 보수층의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64.8%에서 80.9%로 높아졌거든요.
후보 확정 이후에 보수층이 결집하는 모양새입니다.
Q3. 그래서 궁금한 건, 13일 남겨두고 국민의힘 입장에선 뒤집기가 가능한 건가요?
매일 1%포인트 올려서 다음주 사전투표 이후에 뒤집겠다는 게 국민의힘 목표인데요.
그 목표를 이루려면, 앞으로 두 가지 숙제를 더 해결해야 합니다.
아까 영남 지역에서 뭉치고 있다고 말씀드렸지만,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하면 TK와 PK 영남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득표율보다 20%포인트, 10%포인트가 적습니다.
더 올려야 하죠.
또 하나 중도층도 잡아야 합니다.
오늘 조사를 보면 중도층에서 이재명 후보가 거의 두 배 가까이 앞서 있거든요.
수도권 중도층에서 이 후보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가지 못하면 뒤집기는 힘들겠죠.
Q4. 게다가 지금 저희가 살펴보는 게, 양자대결이잖아요. 양자대결이 되려면 일단 단일화가 되어야 해요.
맞습니다.
최대 변수죠.
유권자들도 남은 대선에 영향을 줄 가장 큰 변수로 단일화를 꼽았습니다.
Q5. 그런데 두 사람이 합치면 이길 수 있는 거에요?
그렇게 단순히 볼 일은 아닙니다.
산술적으로 보면요, 다자 대결에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이재명 후보와 거의 박빙 수준으로 가죠.
하지만 현실적으로 1+1이 2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저희 조사로 확인됐습니다.
김문수 후보로 단일화되면 이준석 후보 지지자 중 5분의1이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다고 답했습니다.
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김문수 후보 지지자는 2.4%에 불과했지만, 없다, 잘모르겠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.
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큰 거죠.
Q. 지지층이 서로 달라서 그런가보죠?
저희 조사를 보면, 김문수 후보는 노년층, 이준석 후보는 청년층 지지세가 뚜렷합니다.
조사 결과를 보니, 김 후보로 단일화되면 20~30대가,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되면 60~70대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컸습니다.
단일화를 이뤄내냐만큼,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의 지지층을 온전히 끌어안을 수 있느냐가 중요할 걸로 보입니다.
Q7. 반대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영남 뚫고, 중도 지키면 이기는 거겠네요.
맞습니다.
오늘 조사를 보면, 이재명 후보가 대구 경북 TK 출신을 강조하고, 보수 인사 영입 등 실용 컨셉으로 중도를 공략한 건 주효한 전략이었던 거죠.
오늘도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을 돌고, 선대위 인사들은 대구 경북으로 내려갔는데요.
이 전략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.
네 지금까지 구자준기자였습니다.
구자준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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